최이락교수의 ‘청와대 답사’ 알파와 오메가(제1부)

최이락 고대대 평생교육원 교수 | 기사입력 2022/07/13 [16:11]

최이락교수의 ‘청와대 답사’ 알파와 오메가(제1부)

최이락 고대대 평생교육원 교수 | 입력 : 2022/07/13 [16:11]

 

 

 

필자 오비는 풍수지리라는 동양철학에 경도되어 산천을 주유하다 보니 이제 눈이 조금 뜨여 범안(凡眼)의 단계를 벗어나려하고 있다. 사람이 두 눈과 두 다리로 하는 가장 팔자 좋은 것은 여행과 관광이다. 당연히 눈과 다리가 생생해야 한다. 그래서 다리가 떨릴 때 보다 가슴이 떨릴 때 떠나라고 한다.

 

여기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것이 답사와 탐방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한 신체 조건은 안목과 느낌이다. 답사는 여럿이 가도 좋고 혼자 가도 좋다. 단 눈 밝은 명사(明師)와 함께 가는 것이 좋다. 이번에 개방한 청와대에 가는 것은 여행이나 관광이라 하지 않고 답사라고 한다.

 

시간으로부터 해방되어야 뒷짐 지고 소요유(逍遙遊) 할 수 있으니 청와대 답사는 청명한 평일에 하길 권한다. 그래야 땅의 생얼을 볼수 있다.

 

해방 이후 청와대는 부처님과 대통령이 한 공간에서 동거하던 곳이다. 초월과 세속의 권력다툼에서 카노사의 굴욕(屈辱)’을 생각해 보기 바란다. 구중궁궐 청와대를 내어주고 스스로 용산에 유폐한 윤석열정부에 대하여 아비뇽의 유수(幽囚)’를 떠 올린다면 이제 당신은 답사의 고수반열에 올랐다. ! 이제 출발하여 볼까나!

 

▲ 최이락 고대대 평생교육원 교수 


 

샤방샤방 청와대 둘러보기

 

 

청와대 본관! 신하의 충성서약 회맹단의 옛터

 

청와대 터의 기운지금의 청와대는 조선시대에 회맹단이 있던 곳이다. 회맹단은 요즘말로 하면 선거에서 이긴 집권여당이 당선자 워크숍을 하던 장소다. 그러니 승자의 기분과 기득권 소속이라는 우월감이 하늘을 찔렀을 테다.

 

오비가 이렇게 억지논리를 펴는 이유는 광화문 쪽에서 경복궁 주산인 백악산을 바라보면 엄지를 곧추세운 모습이기 때문이다. 왕조시대에 임금이 세자를 대동하고 공신과 그들의 적장자들을 모아놓고 충성서약을 받는 행위를 회맹(會盟)이라 하는데 그 장소인 회맹단(會盟壇)이 청와대 본관자리에 있었다.

 

▲ 왕조시대에 임금이 세자를 대동하고 공신과 그들의 적장자들을 모아놓고 충성서약을 받는 행위를 회맹(會盟)이라 하는데 그 장소인 회맹단(會盟壇)이 청와대 본관자리에 있었다.   

 

그래서 이 땅의 이름은 먼저 있던 장소를 기준으로 하면 회맹단지’(會盟壇址)가 되고, 최근의 장소로 하면 청와대가 된다이 터는 충성스러운 기운이 지배하는 곳이다. 땅의 기운이 그러하니 이곳을 차지한 세력은 끼리끼리 기운이 넘친다. 청와대의 주산인 백악산의 모습은 장승의 왕방울 같은 눈이 청와대 본관을 살짝 외면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역대 대통령들은 민심을 살피지 못하고 자기편만 돌아보고 있다. 흔히 북악산이라고 불리는 청와대 뒷산은 백악산이 정확한 이름이다앞으로 백악산이라고 불러야 한다정상에 있는 표지석에도 백악산 해발 342m라고 새겨 놓았다.

 

▲  흔히 북악산이라고 불리는 청와대 뒷산은 백악산이 정확한 이름이다앞으로 백악산이라고 불러야 한다정상에 있는 표지석에도 백악산 해발 342m라고 새겨 놓았다.    

 

청와대의 중핵 본관 건물

 

본관 건물은 청와대의 핵심이다. 대통령집무실이 있기 때문이다. 이 건물은 노태우 전 대통령이 88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통치에 탄력이 붙었을 때 착공하여 19919월에 완공했다.

 

현대건설에서 공사를 맡았는데 공개입찰로 단돈 1원에 낙찰 받아 공사를 맡았다고 한다. 한전 부지를 10조원에 배팅하여 놀라움을 주던 현대그룹이 아닌가? 한강개발 사업을 해주고 공사대금으로 돈으로 받지 않고 쓸모없던 압구정 땅을 대토로 불하받아 아파트를 지어 그 이상으로 이익을 남긴 현대건설의 사업수완으로 보면 다른 업체가 흉내도 못 낸다.

 

그렇게 통 큰 비즈니스를 하던 현대경영인의 DNA가 어디로 가겠는가? 그 때의 현대건설 CEO가 이명박 대통령이었다. 청와대 본관 1층에는 영부인의 집무실과 접견실이 있고, 2층에는 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다.

 

현관입구에서 2층으로 오르는 계단에 깔려 있던 레드카핏을 보면, 이곳은 사람이 아닌 옥황상제가 사는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 공개된 곳은 본관과 동쪽 별채인 충무실이다. 본관 2층의 대통령 집무실은 축구경기장 만큼 넓다. 오죽했으면 MB는 테니스를 쳐도 되겠다고 했을까?

 

안쪽 벽면에 대통령 봉황 휘장이 있는 책상에 앉아 사진을 찍어보는 것이 방문객의 희망일테지만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 언젠가는 청남대처럼 허용할 날이 올 것이다. 그때는 전 국민이 카톡 프사를 백신접종 증명에서 청와대 버전으로 바꿀 것으로 생각된다.

 

집무실 앞 회의실에는 그 방을 사용했던 사람들의 사진이 붙어있다. 이번처럼 일반인들이 탐방하면 역대 대통령과 영부인 사진을 게시하는 것이 필요하겠으나 재임시절에 주구장창 이런 것을 보고 근무해 왔다면 짜증이 나지 않았을까?

 

초대 대통령부터 직전 대통령까지 붙여 놓았으니 자기 자리가 어디쯤 인지 가늠해 보기도 할 것이다. 관공서 집무실에 전직 기관장 사진이 붙어있는 것이 있는데 이게 볼썽사납다. 무슨 영정사진도 아니고 흑백사진부터 화질이 울트라 킹짱으로 뽀샵을 한 사진이 붙어있으니 현직 기관장은 이전 기관장을 자연히 비교하지 않았을까?

 

오비와 같은 탐방객들은 개미 소풍 가듯이 주어진 시간에 줄 맞추어 후딱 보고 나와야 한다코스를 벗어나서 다른 곳으로 갈 수도 없고 뒷사람 때문에 지체할 수도 없다.

 

청와대 탐방 안내서에 없는 이야기를 하겠다. 우선 청와대 이름에 대하여 딴지를 건다. 윤보선 대통령때 경무대 명칭 변경을 두고 청와대와 화령대 두 가지를 놓고 고심하다가 청와대로 낙점했다고 한다. 청와대 이름은 낙제점이다. 한때 보신탕집 이름이나 예식장 이름으로 청기와 예식장이나 배나 무집 같은 이름이 유행했다.

 

지을 것이 마땅치 않거든 그냥 대통령 궁이라 하든지 아니면 오비에게 물어보든지 할 것이지 이게 뭐냐고? 박정희 대통령때, 청와대라는 명칭을 황와대(黃瓦臺)로 바꾸자는 의견이 제기되었으나 경무대에서 청와대로 이름을 바꾼지 얼마 안 되었고 기와지붕 색깔로 국가 최고의 관청이름을 짓는다는 발상자체가 유치하여 없던 일로 하고 말았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대통령 측근을 비롯한 청와대 어공들은 Blue House의 이니셜인 BH로 부른다. 한때 아재 개그로 유행했던 것을 불러온다. 백악관은 화이트하우스(White House), 청와대는 블루하우스(Blue House)라고 한다. 그렇다면 따뜻한 집을 영어로 뭐라고 하는가? 정답은 비닐하우스(Vinyl House).

 

청와대 정문에는 지붕이 없고 대통령 휘장인 봉황이 새겨져 있다. 정문 석등이 야스쿠니 신사와 같은 양식이라 눈에 거슬린다. 지금도 남아있으니 이 글을 읽으신 분들은 가시거든 살펴보시라. 오비의 혀를 차게 한 만행이 또 있다.

▲ 청와대 본관에  두 채의 별관이 있다.  본관에서 앞으로 봤을 때 왼쪽 건물이 충무실이고오른쪽 건물이 세종실이다.    

 

청와대 본관에 딸린 두 채의 별관이 있다본관에서 앞으로 봤을 때 왼쪽 건물이 충무실이고오른쪽 건물이 세종실이다. 민족의 성군인 세종임금을 대통령의 부하로 두고자 하는 발상이다. 현재의 대통령이 옛날의 임금이라고 하면 본관을 집현실이라 하지 말고 세종실로 해야 마땅하다.

 

또한 음양오행을 모르는 잘못을 저질렀다. 동양의 방위학에는 좌측이 청룡이고 을 상징한다. 우측은 백호이며 를 나타내는데 방향이 바뀌었다. 세종임금은 인데 무를 나타내는 오른쪽에 있고, 이순신장군은 를 나타내는 군인인데 왼쪽에 있다. 혹시 난중일기를 써서 그런 가?

 

다음은 청와대 본관 추녀마루에 있는 잡상이다. 궁궐과 성현이 주석하는 집에는 처마에 잡상(雜像)을 올려서 장엄과 벽사(僻邪)를 구현한다. 잡상의 숫자가 많을수록 건물의 격이 높다. 그런데 청와대 본관에 있는 잡상의 갯수가 몇개인지 아시는가?

 

경복궁 근정전도 7개인뿐인데 청와대는 11개로서 경회루와 같은 동급이다. 경회루 잡상이 11개인 이유는 황제국의 사신을 접대하기 때문이라고 자존감 떨어지게 말이 되지 않는 소릴 하던데 청와대가 그런 이유로 11개를 올렸단 말인가?(2부에서 계속됩니다.)

 

 

이렇게 하면 청와대 탐방너무 편리하게 할 수 있어요.

 

청와대가 개방되어 국민 품으로 돌아왔다.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사람들을 제외하고 모두가 청와대가 궁금하여 가보고 싶은 곳이 되었다. 지금도 청와대 주위 이면도로에는 지방에서 올라온 관광버스가 많이 주차되어 있는걸 보면 이곳이 전국적인 탐방 인기지역임을 증명한다.

 

청와대는 양명(陽明)한 평일 오전에 탐방하기를 권면한다. 평일이라도 화요일은 인근 경복궁과 함께 휴관하므로 이날은 피해야 한다. 주말은 청장년층과 가족탐방객이 많다. 특히 어린이들과 동반해오기 때문에 조용히 여유를 가지고 답사를 하려는 시니어들은 평일에 가는 것이 좋다. 대중교통으로 가시는 것을 권한다. 승용차로 가려면 주차장을 구하기 쉽지 않다.

 

비가 오면 본관을 비롯한 실내 관람이 제한되므로 맑은 날에 가시는 것이 좋다. 때로는 개미가 소풍가듯이 줄을 서야 하는 일도 있고 뒷사람에게 밀려서 지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니 편안한 신발을 신고 가시길 권한다. 경내에 들어가면 앉아서 쉴 만한 벤치도 없고 음식을 먹을 수 없다. 경내 전체를 구경하는 데는 사진을 찍는 시간까지 포함해서 1시간 30분쯤 걸린다.

 

청와대로 입장할 수 있는 출입구는 세 곳인데 동쪽인 춘추관 출입구로 들어가서 경내를 구경하고 영빈관 출입구로 나오는 것을 추천한다. 그렇게 해야 돌아올 때 교통편도 연결이 쉽고 뒤풀이 식당이 많아서 좋다. 차 타려 내려가는 길에 통인시장과 금천시장이 있다. 눈이 호강했으면 입도 달래줘야 한다. 이것이 답사의 핵심이다. 경복궁을 무료로 입장했다면 아이스 아메리카노 1잔 값은 비축했으니 이때 방출하면 된다.

 

 

 

연령대별로 Tip을 드리면 다음과 같다

 

* 65세 이상 경로우대(경복궁입장 무료)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5번 출구로 나오면 고궁박물관이 있고 경복궁 매표소가 보인다. 이곳에서 신분증을 보여주고 입장권을 받은 다음 경복궁권역을 가로질러 근정전-경회루-향원정-집옥재 신무문으로 빠져나오면 지루하지 않아서 좋다. 신무문을 나오면 청와대 정문 앞이 나온다.

 

* 경복궁과 청와대 두 곳을 탐방하려는 분

시간적인 여유가 있으면 매표소에서 표를 산 다음, (성인 1인당 3,000) 경복궁 권역을 천천히 둘러보며 경복궁의 북쪽문인 신무문을 통해 나오면 청와대 정문이 된다. 경복궁 관내에 곳곳에 청와대로 가는 길이라는 푯말이 붙어있어서 찾아가기 쉽다

 

* 청와대만 관람하려는 분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4번 출구에서 춘추문까지 도보로 걸어서 입장하는 방법이 있다. 초행길이라면 네이버지도에서 길 찾기로 가면 된다. 네이버지도에서 출발지를 경복궁역으로 하고, 도착지를 춘추문으로 하면 된다. 1.4km23분 걸린다고 나온다.

 

* 무료 순환버스로 가는 방법

경복궁역 승하차 위치는 지하철 4번 출구 근처이다. 휠체어유아차 사용자와 보행에 어려움이 있는 고령자는 경복궁역 지하 1층에 있는 4번과 5번 출구 사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상으로 나오면 편리하다. 청와대 승하차 위치는 청와대 연무관 앞으로, 가장 가까운 출입구인 영빈문을 통해 청와대로 입장할 수 있다. 기본 운행 간격은 30분이며 거동이 불편한 사람이 이용하면 된다.

 

* 기타

일반버스로 가는 방법은 경복궁역 3번 출구로 나오면, 마을버스와 초록버스정류소가 있는데 탑승하여 3구간 정도 짧은 거리에 있다. 청와대 사랑채에 내리면 영빈관 출입구가 근처에 있다. 택시를 타면 기본요금으로 갈수 있는데 택시 잡기가 어렵다.

 

 

 


원본 기사 보기:모닝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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