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불어 좋은 날! 수원화성 연날리기 장관

오는 2월 8일 정월 대보름날 오후 수원화성 창룡문 하늘엔 다양한 연들의 향연 펼쳐진다

박익희 기자 | 기사입력 2020/02/02 [22:12]

바람 불어 좋은 날! 수원화성 연날리기 장관

오는 2월 8일 정월 대보름날 오후 수원화성 창룡문 하늘엔 다양한 연들의 향연 펼쳐진다

박익희 기자 | 입력 : 2020/02/02 [22:12]

바람 부는 날이면 고색창연한 수원화성에 새로운 명물 ‘연날리기’가 성행하여 장관을 연출한다.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 창룡문 광장에는 많은 사람이 나와 연날리기를 하며 즐겁게 지낸다.

 

▲ 수원화성 창룡문 하늘을 날고 있는 다양한 연들     © 박익희 기자

 

다양한 종류의 연들이 바람을 타고 하늘 높이 날아 오른다. 어떤 날은 수백 명의 사람이 어린이와 함께 연날리기를 하고 있다.

 

예로부터 한민족은 농경시대에 겨울철 농한기인 동지날부터 정월 대보름날까지 연을 날리는 풍속이 있었다. 하늘 높이 연을 날리며 송액영복(送厄迎福), 송구영신(送舊迎新), 근하신년(謹賀新年)과 국태민안(國泰民安)을 기원했다. 

 

시대가 변했지만, 연날리기는 여전히 인기가 높은 민속놀이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경기데일리>를 발행하는 필자는 올해에도 대규모의 연을 날릴 계획으로 매주 토.일요일에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창룡문으로 나와서 동참을 하고 있다. 새해에 복 많이 받으세요.!, 수원화성 방문환영!이라는 대형 붓글씨로 얼레회와 경기데일리 현수막을 달고 날으는 대형연을 보면 신바람이 난다.

 

▲ 힘내라! 대한민국을 쓴 태극기를 달고 높이 날으는 독수리연과  열기구 모양의 창작연과 방패연   © 박익희 기자

 

수원화성 연날리기 연대장 박칠용 회장(71)은 “연날리기가 취미이고 즐거운 낙(樂)이다. 연을 날리면  마음의 근심 걱정이 사라진다.”고 말했다.  박칠용 회장의 집에는 다양한 종류의 연들을 소장하고 있으며, 연을 만드는 재봉틀과 연살을 만들기 위해 낚싯대가 많다. 낚싯대 윗부분은 연살로 이용하고, 아랫부분은 연이 나무에 걸리면 걷어내는 기구로 만들어 사용한다.

 

박칠용 연대장은 얼마 전 47만5000원을 지불하고 용연을 샀다. 나이가 들었어도 취미활동을 하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연날리기는 즐겁고 재미가 있다. 어린이들에게 연날리기 방법과 연실을 묶고 연결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일은 보람도 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연날리기를 하지 않는다면 집에서 뭐 하고 지내겠느냐” 고 반문한다. 틀림없이 무료하게 TV를 보거나 낮잠을 잘 테지만, 우리는 바람 부는 날이면 얼레회 회원들은 어김없이 연을 날리러 창룡문에 나온다.

 

 현재 수원 얼레회 회원은 정회원 7명, 일반회원 7명이다.  연날리고 싶은 사람은 창룡문에 나와서  문의를 하면 가입할 수  있다.

 

▲ 대형 잉어연과 스턴트연, 경기데일리 사진 자료     © 박익희 기자

 

연날리기 김영기 시연팀장인 스턴트연 3세트를 동시에 날리는 기술을 갖고 있다. 스턴트연 3개에 50m 꼬리줄를 달고 날리면 수원화성을 찾는 사람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관광객들은 스마트폰을 꺼내 이 진귀한 장면을 촬영한다고 난리법석이다. 마치 대한민국 공군이 비행기가 편대를 이루며 오색 연기를 풀어내며 날으는 에어쇼 장면과 비슷하다.

 

지난 2일에는 시흥에 사는 김천용씨가 송골매연을 날리려고 수원화성을 찾았다. 이 분은 매연을 날리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중국 위해와 북경에 다녀왔다고 귀띔했다. 연날리기 3년차인데 송골매연을 빙그르 돌리면서 얼레를 풀었다가 당기는 솜씨가 놀랍다.

 

그가 날리는 송골매연은 실제로 창공을 날으는 매가 조용하게 날으다가 먹이감을 보고 수직 낙하하듯 달려들다가 먹이감이 사라지면 다시 급상승하는 묘기를 보이는데 신기한 기술에 감탄을 한다. 천하도처유고수(天下到處有高手)라는 말이 있듯이 세상에는 숨은 고수가 많다.

 

▲  다양한 모양의 연들을 한 줄에 매달아 날리는 얼레회 회원들    © 박익희 기자

 

수원화성 창룡문 위에는 낮달이 떠있고 비행기가 날고, 새가 날고, 플라잉 수원이 뜨고, 여러 종류의 연들이 나는 연날리기는 보면 볼수록  멋진 관광상품이고, 재미있는 체험이다.

 

수원 얼레회 총무인 한철우 씨는 방패연 전문가로 직접 디자인한 100여 종의 방패연을 갖고 있다. 그는 방패연의 고수이다. 방패연은 창공을 날으는 다른 연 사이를 요리조리 피해가면서 빠른 속도로 날다가 방향을 급하게 바꾸기도 하고 하늘거리며 낙하를 하다가 다시 솟구치며 날다가 뒤집으며 날리는 묘기를 선보였다. 얼레에 실을 풀었다가 감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그는 "방패연은 이런 재미에 날린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역사에 나오는 연은 방패연과 가오리연이지만, 현대에는 상상을 초월한 창작연과 입체연들이 많다. 100개의 연을 줄에 매달아 날리는 줄연, 용연, 참치연, 꽈배기연, 잉어연, 천사연, 부엉이연, 독수리연, 거미연 등 각자의 소망을 연에 담아 하늘을 날으는 상상! 생각만 해도 즐겁다.

 

▲ 태극기를 달고 높이 날으는 연    © 박익희 기자

 

한편, 한국연연맹 송광우 회장은 수시로 새로운 연에 대한 디자인과  직접 제작을 하고 있다. 그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교수 출신으로 한민족의 민속놀이 연날리기 보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실제로 그는 속초해변, 독도, 전남 장흥, 서울 한강 등에서 연날리기를 하여 주목을 받았다.

 

오는 2월 8일이면 정월 대보름날이다. 수원 얼레회는  이날 수원화성의 하늘에 다양하고 진귀한 연 퍼레이드를 펼칠 계획이다. 얼레회 회원들은 정월 보름날에 연날리기 좋은 바람을 불기를 기원했다.

 

왜냐하면 연날리기는 하늘이 허락을 해야만 한다. 비가 오거나 바람이 없으면 불가능하고 돌풍이 불어도 안 된다. 또한 바람의 세기를 가늠하고 바람을 이용할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 또한 연의 좌우의 균형을 잡아야 하늘을 날 수가 있다. 마치 한쪽 날개가 부러지고 다치면 날 수 없는 새와 같은 신세가 된다.

 

▲ 수원화성 방문환영을 달고 나는 천사연 모습 얼레회, 경기데일리 후원연이다.     © 박익희 기자

 

특히 줄연의 맨꼭대기에 날으는 대장연이나 단독연도 좌우 균형이 맞지 않으면 연은 추락하고 만다. 지도자가 균형 잡힌 행동을 하지 않으면 나라가 곤두박질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것이 오늘 연을 날리며 배운 지혜이다.


힘내라. 대한민국! 좌우가 균형 잡힌 채로 높이 높이 날아오르자.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연처럼 더 높이 비상하자.

 

 

연 노래

https://youtu.be/SqS50CPE-vU

 

 

연날리기

-박익희-

 

날씨는 추워도

연날리며 꿈을 꿉니다!

 

송액영복을 빌고

송구영신과

국태민안을 기원합니다

 

가화만사성과

화이부동을 발원합니다

 

푸른 하늘에

바람을 타고

높이 날으는

연처럼

파란 꿈을 꿉니다

 

꿈이

이루어지는

연날리기는

우리의

희망이고

평화 입니다

사랑 입니다

 

설날에

정월보름날에

어린이날

단오날

팔월 한가위날

보름달 처럼

환하게

풍요롭게

하늘 높이

마냥 뜰겁니다

 

동지날에도

연처럼

하늘 높이

형형색색

푸른 꿈들이

바람을 타고

훨훨

날아오릅니다.

 

 

▲ 귀여운 손녀와 함께 연을 날리는 어르신     © 박익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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